SK·삼성 감독도 미세먼지 관련 빠른 결정 환영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이대호 기자 = 지난 6일 KBO리그는 5경기 중 3경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건 처음이었다.
하루 뒤인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날씨도 춥고, 미세먼지가 많아서 어떻게 경기를 하나 걱정을 하긴 했지만, 경기가 취소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시작 1시간 전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주의보 기준(150㎍/㎥)은 물론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었다. 잠실이 오후 5시 35분 가장 먼저 취소 결정을 하자 수원(6시 5분)과 문학(6시 10분)이 뒤를 이었다.
10년이 넘는 감독 생활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선수가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여러모로 (경기 취소는) 잘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미세먼지는 물러났지만, 영상 8도 안팎으로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김 감독은 "쌀쌀하긴 하지만 오늘도 경기가 취소되면 팬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 "오늘은 춥더라도 다치지 않게 좋은 경기 해야죠"라고 했다.
한편, NC는 전날 등판할 예정이었던 로건 베렛이 그대로 등판한다. 두산은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됐지만 조쉬 린드블럼을 그대로 내세운다. 두산은 지난 5일에는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 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도 양 팀 사령탑은 KBO의 빠른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미국에서도 비나 눈 외의 사유로 경기를 취소한 경험이 없다"면서 "놀라기는 했지만,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황사 취소' 경험을 꺼냈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2007년 4월 1일 심한 황사로 전 경기를 취소한 사례가 있다.
당시 삼성 선수였던 김 감독은 "어제는 날씨도 춥고, 바람도 심했다. 미세먼지에 관한 기준을 확실하게 잡는다면 취소하는 것도 괜찮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하면 문자로 실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런 날은 선수와 관중을 위해서라도 쉬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
changyong@yna.co.kr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