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동남아시아 차량호출 시장을 양분해 온 그랩(Grab)과 우버(Uber)의 지역 서비스 통합에 지역 국가들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사실상 독점 체제가 구축돼 요금 인상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필리핀 공정경쟁 감독기구인 경쟁위원회(PCC)는 7일 그랩에 "위원회 조사가 끝날 때까지 우버의 동남아 사업 인수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가 전했다.
PCC는 또 오는 8일부로 지역 서비스를 끝낸다고 발표한 우버에 서비스를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PCC는 성명에서 "그랩에 의한 사실상의 시장 독점은 이용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경쟁위원회(CCS)는 지난달 29일 그랩과 우버에 독자적으로 적용해온 서비스 요금 정책 등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임시 조처를 내렸다.
CCS는 양사 통합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싱가포르 내 사업을 축소하지 못하게 했으며 양사가 보유한 요금제, 고객, 파트너 등에 관한 영업비밀 공유도 못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 1일 낸시 슈크리 말레이시아 총리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위원회(SPAD)와 경쟁위원회(MyCC)가 경쟁법 위반 소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도 양사의 서비스 통합이 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살피기 위해 그랩에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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