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다음 날인 7일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도심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재판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애국당 계열 시민단체인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집회를 연 다음, 오후에는 서울역광장에서 3천명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하게 탄핵당하고 구속됐으며,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재판 과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해 박 전 대통령이 '사법살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이었던 서석구 변호사는 "재판부는 6개월 내로 재판을 끝내지 않으면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으로 풀어줘야 하니까 1주일에 4회씩 재판하고, 생중계까지 했다"면서 "이런 인권유린은 유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문재인은 주사파 사회주의 혁명을 하려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걸림돌이 되니 1년 반 동안 거짓선동으로 국민 눈과 귀를 멀게 했다"면서 "촛불 쿠데타 세력에 굴종한 사법부는 어제 법치를 팽개쳤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 중형을 선고한 1심 재판장이었던 김세윤 부장판사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박영수 특별검사,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 '종북' 등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서울역 앞 집회를 마치고 명동∼광화문까지 행진했다. 평소와 시위 인원이 비슷했으나, 명동에서는 집행부 발언과 유인물 배포가 장시간 이뤄져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편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태극기행동본부 등 군소규모 친박단체들도 대한문·광화문 등지에서 수백명 규모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유죄 선고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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