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성폭력 끝장내자"…여성단체들 모여 '미투' 연대 집회

입력 2018-04-07 20:50   수정 2018-04-07 20:58

"성차별·성폭력 끝장내자"…여성단체들 모여 '미투' 연대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성차별 성폭력 이제는 끝장내자.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여성단체들이 7일 저녁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모여 집회를 열고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시민단체 연대체인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문화예술연합,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대학내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미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 관계자들이 발언대에 올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택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오매 활동가는 "우리 사회 곳곳에는 성폭력을 폭력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는 가부장들이 무수히 많다"고 지적하면서 여성과 약자에게 불리한 사법 제도 개선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현재 이윤택 극단의 피해자 중에는 공연장에서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해 연극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며 "2차 피해를 단호하게 막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싸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문화예술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해 온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 씨는 "무너져가는 가부장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려면 국가에 정책과 법을 만들라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여성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요구하는 흐름이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더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 모임 페미당당의 우지안 씨는 "미투 운동의 피해를 한 사람의 일탈행동 탓으로 돌린다면 우리는 피해자를 계속 고립시키게 된다. 피해자는 피해를 털어놓은 뒤 계속 자기 검열에 시달리고 자책하게 된다"며 유명인이 연루된 '미투' 뿐 아니라 익명의 가해자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 강조했다.
박혜성 민주노총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기간제 교사의 40%가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73%가 교장 등 관리자에 의한 성폭력이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지위 때문에 더욱 목소리를 내기 힘든 기간제 교사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불거진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이을 활동가는 채용과정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각종 사례를 제시하면서 "채용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금융권은 채용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강력한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검찰이냐 가해자냐 똑바로 수사하라!"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대 인근 거리를 행진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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