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도 없이 맹폭 재개"…시리아 동구타서 이틀간 50명 숨져

입력 2018-04-08 00:12  

"경고도 없이 맹폭 재개"…시리아 동구타서 이틀간 50명 숨져
구호대원 "20분간 15차례 폭격 퍼붓기도"…시리아정부·두마 반군 협상 결렬위기
"시리아정부, 원하는 조건 관철하려 공격 재개하며 위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동쪽 동(東)구타의 최후 반군 구역에 시리아 친정부군의 폭격이 재개돼 이틀간 주민 5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반군 지역 구호대는 경고도 없이 맹폭이 재개돼 주민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동구타 두마에 이틀째 계속된 공습과 포격으로 7일(현지시간)에만 주민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습 주체가 시리아군인지 러시아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시리아군은 2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 수도에 근접한 요충지 동구타의 95%를 장악했다.
그 사이 동구타에서만 민간인 1천6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됐다.
무차별 공습과 지상군 공격을 버티지 못한 동구타의 반군은 지난달 말 시리아정부와 철수 협상에 나섰다.
3대 조직 가운데 2개 조직은 지난달 말 철수에 합의하고 이들리브 등 북부로 퇴각했다. 마지막 남은 두마 구역의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두마에서도 일부 조직원과 가족이 북부 자라불루스로 퇴각했다. 러시아군 집계에 따르면 약 3천명이 두마를 떠났다.
퇴각 이전 두마의 자이시 알이슬람 전투요원은 약 1만명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멈춘 시리아군 폭격은 6일 아무런 경고도 없이 다시 불을 뿜었다.
두마의 구호대원 모하메드는 "갑작스럽게 공습이 시작되더니 15분간 20차례 폭격이 있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7일에는 다마스쿠스 외곽이 두마 반군 조직의 로켓 공격을 받아 주민 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군과 두마 반군의 협상은 결렬 위기를 맞았다.
사나통신은 반군이 포로 석방을 거부했기 때문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이시 알이슬람의 고위 인사 모하마드 알루시는 시리아 친정부군을 구성하는 세력간 이견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세가 재개된다면 동구타에 '생지옥'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두마는 동구타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이스탄불 소재 싱크탱크 오므란연구소의 나와르 올리버 연구원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시리아정부는 자신들의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은 시리아정부가 요구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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