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스터 차량돌진 참변에 "끔찍한 날" 경악ㆍ비통

입력 2018-04-08 10:27  

독일, 뮌스터 차량돌진 참변에 "끔찍한 날" 경악ㆍ비통
AfD 부대표 "우린 해낸다" 트윗… 메르켈 비꼬아 논란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평온한 주말인 7일 오후(현지시간)를 무참하게 유린한 독일 뮌스터 차량돌진 사건에 독일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정부 고위 인사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 사건에 희생된 이들을 추도하고 유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극우 정치인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포용적, 개방적 난민정책의 대표 문장으로 사용한 "우리는 해낸다"라는 말을 꺼내서 이 사건과 연계지어 논란을 야기했다.
8일 대중지 빌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뮌스터의 끔찍한 사건에 심하게 몸서리친다"며 희생자를 추모한 뒤 유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를 위해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부 장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와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호퍼 장관 등 여타 정부 각료들도 같은 뜻을 전했고, 라셰트 주총리는 특히 "사건 발생 당일은 우리 주(뮌스터가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하나의 비통하고 끔찍한 날"이라면서 경찰과 구호 인력의 노고에 사의를 전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폭력범죄"로 규정한 뒤 "뮌스터에서 날아든 소식에 경악한다"고 했다.
또 베스트뮌스터란트 출신인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은 "내 고향에서 전해진 소식이 나를 몹시 애통하게 한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들의 여러 추모 움직임도 이어졌다.
일요일인 이날 저녁 뮌스터 파울루스 예배당에선 추도 예배가 계획됐고, 사건 현장 주변 도시 상징물의 이름을 딴 '그로서 키펜케를' 식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쨍쨍한 태양빛으로 시작한 하루가 침울하게 마감됐다"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현지에선 차량을 운전해 범행을 저지른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외에 추가 용의자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현지 경찰 대변인은 추가 용의자를 쫓고 있지 않다고 확인하며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미확인 소문을 퍼뜨리지 말고 억측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독일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는 독일과 슬픔을 나눈다"며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그러나 반(反) 난민 정서가 강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부대표는 사건이 알려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해낸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그 옆에 분노와 미소가 혼합된 이모티콘을 곁들였다.
폰슈토르히 부대표가 쓴 "우리는 해낸다" 문장은 메르켈 총리가 난민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의 자신감을 강조하고 시민들의 난민환영문화를 독려하려고 자주 반복했던 문장이다.
결국, 폰슈토르히 부대표가 이를 차용한 건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실패와 이번 사건을 연계해 비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독일 당국이 파악하고 현지 언론이 전한 사건 전모에 따르면 용의자는 48세 독일인 남성으로서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은 바 있으며 이슬람 테러 배경과 연결된 것이 없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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