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협공…"박원순 탁상행정·3선반대 여론 높아"
안철수도 "안전도 건강도 못 챙겨"…한국당 "김문수와 양강구도 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배영경 설승은 기자 =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내부경쟁은 물론 여야 후보군의 상호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18~20일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후보들도 박 시장 때리기에 나서면서 박 시장이 안팎에서 공격받는 모습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주거정책 공약과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다른 야당 후보들과의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견제와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이 7년간 시정을 펼치면서 중반부터는 너무 현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피로감과 또 '4년을 하느냐'는 회의감이 있다"면서 "너무 탁상행정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은 지지율이 높지만 3선 반대여론도 높다"며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각각 "안철수 후보캠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나",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나오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가 어렵다"라면서 본선 경쟁력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박원순 시장 대 안철수 후보 간 대결이 진행되면 이른바 '양보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을 부각하는 측면도 있다.
사실상 후보를 확정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본선 채비를 서두르면서 대여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10일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을 개최하는 한국당은 보수 결집으로 김 전 지사가 박원순 시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보수층이 김 후보 쪽으로 결집할 것"이라면서 "박 시장과 김 전 지사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예비후보 3명 중 누가 후보가 돼도 야당 후보를 이긴다는 리얼미터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 전 지사가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개소식을 하고 박 시장을 향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관리만 하고 현상 유지만 하는 서울에 활력이 있을 리 없다"면서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거나 미래를 준비하기는커녕 시민 안전도, 건강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 시장을 비판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큰 차이로 2위에 그친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에 편향성이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박원순 시장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공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무대응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구도상 우위에 있는 만큼 공방에 끼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보이지만, 판세에 따라 대응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당이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키로 한 가운데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현재 판세를 놓고서도 서로 신경전도 주고받았다.
먼저 기자회견을 한 우상호 의원이 "바람이 불고 바닥이 요동치면서 이번 주 중에 2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자, 박영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3등을 하는 후보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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