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한반도 긴장이 완화한 가운데 북한 평양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외국인 수백 명이 참가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AP는 평양발 기사에서 이날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세계 43개국에서 온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 4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작년 외국인 참가자 수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또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프로 선수 13명은 엘리트 부문 레이스에 참가했다.
대회에는 처음으로 장애인 참가가 허용됐다. 싱가포르에서 온 한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참가했으며, 시각 장애가 있는 북한 선수 1명이 뛰었다.
남자 부문 우승은 북한의 리강범(2시간 12분 53초), 여자 부문 우승은 북한의 김혜경(2시간 27분 24초)이 차지했다.
올해 마라톤 코스는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김일성 광장, 미래과학자거리 등 평양의 여러 랜드마크를 지났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의 참가를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이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면서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다.
작년 말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은 올해 초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한국에 여러 외교적 제안을 한 것을 계기로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북한 여행 전문업체 고려여행사의 닉 보너 대표는 "최근 2달간 마라톤에 참가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늘었다"며 "단순히 그 전에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긴장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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