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제가 그랬잖아요. 버튼네 집에 드러눕는다니까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이상범 원주 DB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디온테 버튼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끝나면 제일 먼저 버튼네 집에 가서 (재계약) 사인 안 해주면 못 간다고 드러누울 것"이라고 말했고, 버튼은 이날 경기에서 감독이 몇 번이고 '드러누울' 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몸소 증명했다.
버튼은 이날 3쿼터에만 20점을 꽂아넣는 등 총 38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도 14개를 잡으며 DB의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1점 차로 쫓기던 종료 직전 중요한 자유투 두 개도 믿음직하게 성공했다.
버튼은 그러나 자신의 더블더블 활약보다 골대를 스치지도 않은 자신의 마지막 3점 슛 시도를 아쉬워하느라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경기 후 소감을 묻자 "마지막 에어볼도 있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DB의 승리에는 버튼의 활약과 더불어 DB가 SK의 제임스 메이스를 꽁꽁 묶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부상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긴급 투입된 메이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SK의 챔프전 진출에 힘을 실었다.
통합 우승을 향해 가는 DB에게 가장 강력한 장애물도 메이스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메이스는 로드 벤슨을 중심으로 한 DB의 밀착 수비에 9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버튼은 "메이스와 헤인즈는 매우 다른데 메이스가 있는 SK가 더 상대하기 낫다"며 "메이스와 벤슨이 맞붙는 구도가 더 좋다"고 말했다.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직 1승을 거뒀을 뿐이지만 DB의 복덩이인 버튼의 재계약 여부는 이 감독뿐만 아니라 DB 팬들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다.
재계약 의향을 묻자 버튼은 "챔프전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일단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한 번에 한 걸음씩"이라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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