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해 연휴 뒤 '환율 패닉'…리알화 사상 최저 폭락

입력 2018-04-08 19:37  

이란 새해 연휴 뒤 '환율 패닉'…리알화 사상 최저 폭락
작년보다 달러화 대비 환율 45% 급등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새해 연휴(춘분부터 새해 시작) 노루즈가 끝난 첫 주 이란 리알화가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율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란 환율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리알화의 환율은 5만4천 리알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약 45%가 올랐다.
달러 수요가 급증하는 새해 연휴 전 달러당 5만 리알까지 오르다 정부의 개입으로 4만5천 리알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휴 직후 리알화가 더 폭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일반 시민까지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
테헤란에서 환전소가 모인 페르도시 거리에는 달러를 사려는 시민으로 수십m 씩 긴 줄이 생겼다.
일부 환전소는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하자 거래를 중지했다. 달러당 6만 리알이 매입하는 암달러상도 눈에 띄었다.
소비재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탓에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면 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테헤란 시민 알리 레자 씨는 8일 "노루즈 전 하루에 350만 리알 정도였던 승합차 렌트가격이 지난주 500만 리알로 오르더니 오늘 600만 리알을 달라고 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란은 은행 이자도 20% 안팎으로 높지만, 달러화를 사 두는 게 수익률이 높다 보니 은행에 자금이 흘러가는 대신 달러를 집에 보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은행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는 선순환이 부진해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란 리알화은 미국 정부가 다음달 대이란 경제 제재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핵합의를 파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8일 경제 전문가들을 긴급히 불러 환율 상승 이유와 대책을 문의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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