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일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승리시 프랑스 여자월드컵 진출 '9부 능선' 넘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시원한 설욕과 함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진출 '조기 확정'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 사냥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요르단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8일 AFC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6위 호주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윤덕여호가 일본과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2019 여자월드컵 출전권 확보 목표에 '9부 능선'을 넘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중 상위 5위까지 월드컵에 진출하는데, 일본전에서 승점 3을 따내면 13일 마지막 상대인 '약체' 베트남과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베트남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FIFA 랭킹 11위로 한국(16위), 베트남(35위)보다 높다.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도 일본이 한국에 15승 9무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일본은 또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하고 B조 선두로 나선 상태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는 일본과 2승 2패로 팽팽했고, 2003년 대회와 2008년 대회 등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윤덕여호로서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일본을 상대로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첫 경기에서 맞붙어서 조소현(노르웨이 아발드네스)과 한채린(인천현대제철)의 득점에도 결국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에 이어 북한과 중국에서 잇따라 져 E-1 챔피언십에서 3전 전패,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축구 여자 태극전사들이 올해 첫 한일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다.
일본 격파 선봉에는 '일본 킬러'로 불리는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이 선다.
이번 대회 호주전에서 여자 국가대표로는 역대 4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지소연은 2011년 평가전부터 2014년 동아시안컵까지 일본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또 작년 E-1 챔피언십과 2015년 동아시안컵 때 일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대표팀 '캡틴' 조소현도 한일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앞서 호주전에서 값진 '무실점 무승부'를 지휘한 후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수비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하겠다"며 공격 축구로 일본을 꺾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지소연도 "일본전을 확실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이른 시간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짓고 싶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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