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 야구의 팔방미인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로 메이저리그 2승째를 수확하고도 자세를 낮췄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에인절스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는 완벽한 투구였다.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지난 2일 오클랜드전(6이닝 3피안타 3실점)에서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두 번째 등판에서는 괴물 같은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야구 전문인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 기자로부터 '오늘 투구가 인생 최고였나? 그렇지 않다면 최고의 피칭은 언제였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는 "초등학교 정도 때였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경기이자 홈 구장 첫 등판에서 이 정도의 투구를 하리라 상상했나?'라고 물은 이도 있었다.
오타니는 "솔직히 스프링캠프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나날이 좋아질 거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첫 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상대도 아직 나에 대한 파악이 덜 된 상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좋은 쪽으로 가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를 대비해 단단히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6회까지는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오타니는 "5회 정도에 노히트 경기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하지만 퍼펙트게임을 하자는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안타가 언제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안타가 나왔을 때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 타자와 제대로 대결해 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안타를 맞은 후 볼넷을 내준 것은 오늘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반성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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