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최근까지도 이와 유사한 제2의 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새롭게 불거진 문제는 최초의 정보 유출 사태와 공통점이 많은데도 페이스북은 3주가 지나도록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어서 또다시 뒷북 대처를 되풀이했다는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CNBC 방송은 8일(이하 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큐브유(CubeYou)가 페이스북에서 '유 아 왓 유 라이크'(You Are What You Like)라는 앱을 올려놓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제3자에게 팔아넘겼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앱은 성격 분석 퀴즈를 미끼로 이용자의 신상 정보를 수집했으며, "비영리적인 학술 조사 용도"라는 설명과 달리 기업용 마케팅 정보로 유출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큐브유의 정보 수집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지난달 불거진 최초의 스캔들과 유사한 경로라고 CNBC는 주장했다.
이번 스캔들의 요지는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것인데, CA가 개인정보를 수집한 경로 또한 케임브리지 대학이라는 데 두 사안의 공통분모가 있다.
그런데도 페이스북은 지난달 17일 CA 스캔들이 터진 뒤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도 최근까지 큐브유와 관련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CNBC의 지적을 받은 뒤에야 차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큐브유를 조사하는 동안 페이스북에서 큐브유를 차단하겠다"면서 "이번 사안을 알려준 CNBC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으나 사태의 경위나 피해 가능성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큐브유가 유출한 개인정보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큐브유는 현재 동의를 구한 패널 규모가 1천만 명 이상이라고 웹사이트에 올려놨지만, 지난달 19일에는 4천500만 명 이상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9일부터 CA에 개인정보가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8천7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별 통지를 시작한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이 어떤 앱과 연결됐는지, 이들 앱에 어떤 정보가 허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앱 중 원치 않는 것은 차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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