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만은 지켜달라" 출마선언…예비후보들 반발(종합)

입력 2018-04-09 12:05   수정 2018-04-09 14:02

김태호 "경남만은 지켜달라" 출마선언…예비후보들 반발(종합)
경남도청서 회견 "선거과정에 중앙 논리는 배제, 공천 반발 후보들 화합의 길 찾겠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가 출마 선언을 한 날 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안홍준 전 국회의원은 법원에 공천무효 소송을 내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한국당이 도민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탄핵이란 국가적 불행에 대해 한때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허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 대한민국 땅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었다"며 "다 자업자득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보수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하다"며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만은 이번에 꼭 지켜서 새로운 희망의 터가 되도록 하겠다. 이제 다시 경남이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며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경남을 지키기 위해 저를 버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조선업으로부터 시작된 불황은 우리에게 죽고 사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겠다"며 "꺼져가는 경남의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당 대표의 도정 평가와 중앙당 지원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홍준표 도정에 대해) 도민이 잘 판단하리라 보고 있다"며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하면서 "(이번 지사 출마는) 지난 두 번의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평가하는 그런 의미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또 "지방선거는 중앙 논리는 배제되는 게 맞다"며 "경남도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평가하는 선거이지, 중앙논리가 선거에 개입하는 중앙 지원이나 메시지는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선거과정에서 중앙당 지원은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입으로는 국민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는 국민을 진정하게 생각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정치적 모습에 반성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며 "그러나 (탄핵 사태 관련)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며 "경남이 새로운 보수의 출발과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경남이 무너지면 당의 존립도, 김태호 미래도 없다는 측면에서 민심에 의한 요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당 지도부에 전달돼 지도부가 위기의식을 반영, 저에게 출마 요구를 했다"며 "당이 어렵고 경남이 어렵다면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떠한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활동한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어디든지 이런 과정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당의 공천 결정과정에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분들도 경남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와 비전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분들이 쌓아놓은 땀들을 도정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화합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국당 경남지사 공천과 관련해 공천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공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소장에서 "헌법과 법률 및 당헌·당규를 위반한 전략공천은 무효다"며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서도, 자격심사도, 면접도 없이 공천한 것은 내용의 민주성도 절차의 민주성도 없어 민주주의 파괴행위다"고 주장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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