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괴롭히는 사학스캔들…재무성, 모리토모에 말맞추기도 요구

입력 2018-04-09 16:01  

아베 괴롭히는 사학스캔들…재무성, 모리토모에 말맞추기도 요구
이재국장 "철거비 허위 설명 요구했다" 시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재무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문서조작을 인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당시 모리토모(森友)학원의 쓰레기 철거비를 둘러싸고 학원 측에 말맞추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재무성의 오타 미쓰루(太田充) 이재국장은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지난해 2월 이재국 직원이 모리토모학원 측에 국유지 내 쓰레기 철거비에 대해 말맞추기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국유지 매각 비용은 쓰레기 철거비를 근거로 약 8억엔(약 79억8천320억원) 넘게 할인된 가격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오타 이재국장은 당시 이재국 직원이 학원 측에 "철거비가 상당히 나와 트럭 몇천 대가 움직였다고 말하는 게 어떤가"라며 허위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매각 협상 창구였던 긴키(近畿)재무국 직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말맞추기를 요구했지만, 학원 측 변호사와 긴키재무국 직원은 이에 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 이재국장은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학원 측에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매우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당시 야당은 실제로 쓰레기가 철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당시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국세청장은 "철거는 적절하게 이뤄졌다"며 "긴키재무국에서 확인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재무성 이재국이 철거비와 관련해 학원 측에 말맞추기를 요구했다는 의혹은 지난 4일 NHK가 보도했다.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는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악재'로 꼽히는 방위성의 문서은폐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남수단 유엔평화유지군(PKO)의 일일보고(일보)가 방위성 정보본부에서 새롭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는 과거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만큼 방위상으로서 재차 사과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최소한 1년 이상 기간에 이른다며 "자세한 사실관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위성은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자위대 일보가 최근 발견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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