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엔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양자 및 국제 현안 논의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9일(현지시간) 2박 3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석한 리 외무상은 인접한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러시아에 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모스크바 동쪽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식 인사들이 이용하는 접견실을 통해 공항 대합실로 나온 뒤 10시 20분께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모처로 이동했다.
리 외무상은 대기 중이던 한국, 일본, 러시아 취재진이 방문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 질문 공세를 폈지만 굳게 입을 다문 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날 모스크바 도착 직후 리 외무상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회의 공보실은 "파트루셰프 서기와 리용호 외무상이 동북아 지역 안보 및 안정 문제, 남북한 대화 진전 전망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10일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양자 협력 관계 및 국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한 정치적 대화 및 통상·경제 협력 발전을 포함한 양자 협력 현안들을 논의하고, 오는 10월 러-북 수교 70주년 기념행사 준비 상황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서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문제가 논의될지도 관심거리다.
리 외무상이 이번 방러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연합뉴스에 "푸틴 대통령이 리 외무상을 접견하는 일정은 없다"고 확인했다.
중국 방문과 비동맹회의 참석, 투르크메니스탄·러시아 방문 등으로 이어지는 리 외무상의 바쁜 일정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적극적 외교활동의 하나로 분석된다.
러시아도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외교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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