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 결과 발표…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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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보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경북(TK)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가 사실상 결정 나는 등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대구시·경북도당 강당에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도지사 경선에는 32.6% 득표율을 획득한 이철우 의원,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50.0%를 얻은 권영진 현 시장이 1위를 차지했다.
도지사 경선에서는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개표에 앞서 "모바일투표 당일인 지난 5일 김광림 후보가 SNS로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를 대거 발송하고 이철우 후보는 TV토론에서 '남 시장 재임 기간 구미산단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공관위는 후보 확정을 하지 못하고 이날 밤 긴급회의를 하기로 했지만, 남 전 시장 득표율이 11.0%에 그쳐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과도 중앙당 공관위와 당 최고위 회의를 거쳐야 하나 낙선 후보 3명이 모두 결과를 깨끗이 수용키로 해 사실상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경선 결과가 예선전에 그치나 역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선거에서 진 전례가 없어 본선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당 경북지사·대구시장 후보는 당장 10일부터 선거 채비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에 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본선에 앞서 경선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경북도지사 후보로 단독 추천한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한국당 이철우 후보와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에는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과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임대윤 전 최고위원이 경선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들이 9일과 13일 두 차례 벌이는 TV 토론회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하는 여론조사 경선을 한 뒤 18일 권 시장 대항마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3명 이상 광역단체장 후보가 있으면 결선투표제를 도입기로 해 대구시장 경선도 1차 여론조사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자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재웅 경북도당공동위원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또 다른 후보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후보자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장 선거에도 유승민 대표가 "한국당이 대구시장 당선을 못 시키면 문을 닫겠다고 했으니 특히 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량급 인사가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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