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9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를 전투기 편대가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트위터에 "하마스의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국경 부근에 설치한 급조 폭발물 2개를 8일 발견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마스의 테러 표적을 폭격했다"는 글과 함께 페트병과 기폭장치로 만든 폭발물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3명이 가자지구 북쪽의 보안 철책을 넘어 이스라엘 영토로 침입했다가 돌아갔다"면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안 철책과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지 사이 거리는 2∼3㎞ 정도다.
이 폭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측의 인명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경계 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져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2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자신의 국경 안으로 침투하려 해 자위적인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해명했으며 일부는 하마스의 무장대원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인 다음달 15일까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양측의 유혈 충돌이 고조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건국 기념일에 맞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계획을 강행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준전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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