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STX조선해양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연장되면서 노사와 채권단 등은 막판 피말리는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9일 오후 5시로 정한 자구안과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연장했다.
STX조선 노사는 일단 일과시간을 넘긴 상황에서 저녁부터 자정까지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지난달 8일 STX조선 처리방안을 밝히면서 사측에 요구한 자구계획안은 고정비를 지금보다 40%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정비를 40% 줄이는 핵심이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이다.
이 방침을 따르려면 STX조선 생산직 690명 중 500여명을 내보내야 했다.
사측은 생산직 직원들을 상대로 지난달과 이달 초 두 차례 희망퇴직·아웃소싱(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김) 신청을 받아 144명(희망퇴직 104명·아웃소싱 40명)을 줄였다.
그러나 목표치의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희망퇴직·아웃소싱에 응하지 않은 노조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을 계속 중이다.
노조는 막판까지 인적 구조조정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확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저녁 막판 협상에서는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 규모를 조정하는 대신, 상당한 수준의 무급휴직을 포함해 임금과 상여금 삭감 등을 통해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가 합의했다 해도 노조원들의 찬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산업은행이 승인을 해야 극적 타결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은 이날 STX조선해양에 머물며 노사 협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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