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지켜야" vs "위대한 승리"…오르반 압승에 유럽반응 갈려

입력 2018-04-09 21:12  

"가치 지켜야" vs "위대한 승리"…오르반 압승에 유럽반응 갈려
융커 집행위원장, 축하 서한 이어 내일 전화로 공동관심사 협의
극우 지도자들 "내년 유럽의회 선거서 민족주의자 다수 차지할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9일 헝가리 총선에서 반(反)난민·반(反)EU를 내세워 여당인 피데스의 승리를 이끌고 4선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EU의 가치를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EU는 민주주의와 가치의 연맹"이라면서 집행위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예외 없이 모든 회원국의 공통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나스 대변인은 이어 융커 집행위원장이 이날 오후에 오르반 총리에게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고 10일 전화를 걸어 공통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EU의 유럽 유입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에 반대하고, 국내 시민단체에 대한 탄압으로 EU와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EU는 오르반 총리의 세 번째 연임으로 EU의 최대 이슈인 난민 문제 해법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융커 위원장은 10일 전화통화에서 오르반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난민 문제 해법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내 극우 성향의 정치 지도자들은 EU 정책에 비판적이며 반(反)난민을 내세워온 오르반 총리의 '압승'에 환호했다.
프랑스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대표는 헝가리 총선 결과를 "위대하고 확실한 승리"라면서 "민족주의자들이 2019년 유럽의회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도 이번 선거에 대해 "탁월하고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헝가리가 브뤼셀(EU)의 위협과 소로스의 돈을 누르고 마음과 정신으로 투표를 했다"면서 "이탈리아 총리가 돼서 곧 만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정에 참여했지만 반(反)난민을 주장하는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부장관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있어 투표함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오르반 총리의 승리를 축하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