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생태계 교란' 배스 인공산란장 만들어 퇴치

입력 2018-04-10 09:08   수정 2018-04-10 09:15

성남시, '생태계 교란' 배스 인공산란장 만들어 퇴치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토종어종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 탄천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했다.
시는 10일 분당구 서현교에서 이매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1.2㎞ 구간 9개 지점에 배스 인공산란장을 1개씩 설치했다.



배스가 인공산란장에 알을 낳으면 제거하는 방식으로 배스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다.
산란 후 4∼5일이면 부화하는 배스 알의 습성을 고려해 일주일에 2번씩 확인해 알을 제거할 방침이다.
이 작업은 배스 산란 시기인 6월 29일까지 지속한다.
효과적인 배스 알 제거를 위해 인공산란장을 그늘 망이 달린 바구니 꼴(65㎝X58㎝X38㎝)로 제작하고 돌을 담아 놨다.
배스가 그늘진 곳을 선호하고 수심 1m 정도의 물가나 수초지역의 모래와 돌이 섞인 바닥에 알을 낳는 습성을 고려했다.



인공산란장이 설치된 곳은 지난해 탄천 민물고기 모니터링 자료에서 배스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점이다.
산란장 인근에는 그물코 1㎜ 이하의 그물을 쳐 배스 치어와 성어도 동시에 포획한다.
시는 배스 알 제거량과 개체 수를 모니터링하고 시범운영 성과를 지켜본 뒤 내년에는 설치 장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탄천에는 잉어, 붕어, 피라미 등 24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며 "인공산란장 설치로 배스 개체 수가 감소하면 탄천의 생물 종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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