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폭탄' 맞은 러시아 증시 11% 폭삭…알루미늄값은 폭등

입력 2018-04-10 10:53  

'美 제재폭탄' 맞은 러시아 증시 11% 폭삭…알루미늄값은 폭등
러시아 루블화 가치 4.3% 폭락…알루미늄값 5년來 최대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9일(현지시간) 러시아 금융시장이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 여파로 초토화됐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증시에서 RTS 지수는 11.4% 급락했다. 낙폭은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2014년 12월 16일 12.4%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 러시아 지수도 8.6% 급락해 2014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60.66루블로 4.3% 상승(루블화 약세)하며 2015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루블화 가치 하락폭(환율 상승폭)은 전 세계 통화 가운데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러시아 재벌 27명의 자산은 주가 급락 여파로 하루 새 160억 달러(17조1천408억 원) 증발했다.
모스크바 거래소의 46개 주식 중 45개가 하락하자 러시아 투자은행 르네상스캐피털(RenCap)은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러시아의 거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은 추가 통지 때까지 금속 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주가가 하루 새 50%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천144달러로 4% 이상 급등하며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계약 건수는 오후 5시 30분까지 3만5천 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거래량을 경신했다.
러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난 6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 대표 알렉산드르 좌로프 등 정부 관료 17명과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 7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알루미늄 기업 루살도 포함됐다.
TS 롬바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이사는 CNBC에 "미국의 새 대러 제재는 3가지 이유에서 부정적 전환점"이라며 "포트폴리오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과 명확한 융자조건과의 결별, 치외법권적인 적용 등"이라고 분석했다.
ING의 올리버 뉴전트 애널리스트는 루살과 계약한 이들이 새 알루미늄을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을 확보하기 위한 사재기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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