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화벌이 나섰던 北, 올해는 대북제재 강화로 불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최대 규모의 종합전시회인 '베트남 엑스포'에 한국 중소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해외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이 참가해 인구 1억에 가까운 신흥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출 길을 뚫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인구 9천만 명 이상의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연 6%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데다가 한류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11일부터 나흘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ICE전시장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주최하는 베트남 엑스포에 한국관을 설치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기업은 이번 엑스포에 참가하는 23개국 55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60개사로 집계됐다.
참가 기업 가운데 70% 이상은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화장품, 식품, 전기·전자제품 등 소비재 업종이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과 제품을 현지 업체에 미리 알려 600여 건의 맞춤형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하고 앞으로 6개월간 사후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1992년 한국, 베트남 수교 당시 4억9천만 달러(5천580억원)에 그쳤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639억 달러(약 68조4천688억원)으로 무려 130배 증가했다.
박철호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은 "최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 시장의 불안정성 등 어려운 수출 환경을 타개하려고 많은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에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예년의 갑절 규모인 부스 4개로 베트남 엑스포에 참가해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은 올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부스 가운데 1개를 무료로 쓰고 나머지 3개도 할인받았지만 올해는 핵실험 등의 여파로 대북 제재가 강화된 데다 지난해 참가 업체 가운데 일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해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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