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급진전…인공섬에 '전파교란 장비'

입력 2018-04-10 11:08   수정 2018-04-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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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급진전…인공섬에 '전파교란 장비'

미군 통신·레이다 방해…'자유항행' 맞선 영유권 주장 강화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인공섬에 통신·레이다 전파교란 장비를 설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리에 따르면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 내에 있는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의 요새화된 전초 기지 2곳에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차근차근 진행해 온 군사기지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이 관리는 평가했다.
중국은 또 이번 조치로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수 있는 동시에 이 일대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이 관리는 분석했다.
중국이 인공섬에 이러한 장비 설치는 지난달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사진 판독으로도 판명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 사진을 보면 미스치프 암초에 안테나가 장착된 전파교란 추정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난사군도 내 수중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지은 요새화된 인공섬 7개 가운데 하나이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견을 두고 "중국이 스트래틀리 군도 전초기지에 군사용 전파교란 장비를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 사안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이 "방어 목적"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훈련을 강화하자, 이에 맞선 미국은 남중국해에 군함을 잇달아 파견해 해당 해역이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공해(公海)라는 점을 강조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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