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발언 생뚱맞다…김기식은 '공과' 있어" 평가
반려·유기동물 보호 공약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1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운 데 대해 "홍 대표 본인이 TK(대구·경북)의 맹주가 되기 위해 김 전 지사를 서울로 귀양보낸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는 경기지사를 했다가 대구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데 서울시민이 맞기는 한가. 서울에 사신 지 얼마나 됐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싸움도 TK 지역 맹주 싸움인데, 김 전 지사가 대구로 내려가 홍 대표의 위치가 위협받은 측면이 있었다"며 "홍 대표가 대구로 짐 싸들고 내려간 김 전 지사를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당 권력구조 내부의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오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후보가 가끔 발언하는 것을 보면 계단식으로 말을 한다. 생뚱맞다는 뜻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원장 거취와 관련해선 "그간 공과 과가 있다. 김 원장의 출장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간사를 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의 날치기 된 금융지주회사법을 원상 복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성과를 내다보니 안티 세력도 많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재벌개혁을 꾸준히 한 사람이 타인보다 높은 눈높이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반려·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를 구마다 설치하고, 불법 동물번식 농장과 판매 업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 전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지원하고, 동물 학대를 감시하는 동물보호감시원 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동물 입양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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