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오르고 수익률 낮아져…임대수익률 5%선 '위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올해 1월부터 오피스텔 관련 인터넷 청약 의무화, 전매제한 규제 강화 등이 적용되면서 1분기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오피스텔 총 1만7천737실이 분양된 가운데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이고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해 작년과 분양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1분기 분양한 오피스텔 중 경기 수원시 '수원호매실동광뷰엘'(333실)의 청약 접수는 3건에 그쳤고,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줌시티(348실)'는 단 2건만 접수됐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코아루웰라움타워(630실)', 경기 파주시 '뚱발트랜스포머420(414실)'은 청약자가 0명이었다.
반면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는 최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했고,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천805실)'는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14는 "1분기 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 의무화로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깜깜이 분양'이 사라지면서 청약 열기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분양물량의 67%인 1만1천891실이 인터넷 청약 의무화 대상이었다.
1분기에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은 낮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0% 상승해 전 분기(0.33%) 대비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0.20%선을 유지했다.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쳤지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수세가 유지됐고,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지역에서 투자수요와 실거주 유입이 꾸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분간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부터 '역대급'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국 수익률 5% 선도 위태롭다는 관측이 많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큰 폭으로 증가해 한 해 동안 7만8천여 실이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2014년 3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일부 지역에서는 공실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의 실제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1만5천574건), 2월(1만6천233건) 거래량은 전년 평균 거래량(1만4천808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세지만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매달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0년 만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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