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도핑 채혈 반대"…테니스 선수, WTA·ITF 고소

입력 2018-04-10 12:04  

"강압적인 도핑 채혈 반대"…테니스 선수, WTA·ITF 고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 테니스 선수 매디슨 브렌글(28·미국)이 도핑 검사 절차인 채혈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미국 플로리다 주 법원에 여자프로테니스(WTA)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을 고소했다고 10일(한국시간) AP 통신이 전했다.
현재 WTA 세계 랭킹 83위인 브렌글은 2015년 35위까지 올라갔으며, 총상금 218만7천334달러(약 23억3천만원)를 기록 중인 베테랑 선수다.
브렌글의 변호인은 현재의 채혈 도핑 시스템을 두고 "선수에 대한 이해와 어떠한 배려가 없는 강압적인 방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핑 검사는 크게 소변과 채혈 두 가지 방법으로 실시한다.
소변 검사가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정밀 검사가 필요할 때는 정맥에 주삿바늘을 꽂아 혈액을 뽑는다.
브렌글의 변호인은 "도핑 자체를 반대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브렌글은 혈관에 바늘이 꽂히는 것에 큰 고통을 받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채혈한 결과 현재는 팔에 완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채혈이 필요했다면,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서 뽑아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브렌글의 고소에 대해 WTA와 ITF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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