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음식료·유리·시멘트 '낙관', 기계 '암울'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이 2분기 기업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20개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BSI는 108로 전 분기 84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IT·가전(1분기 70→2분기 119 )과 음식료(90→120), 유리·시멘트(75→125) 등은 성수기 진입으로 회복 기대감을 보였으나, 자동차 부품(68→100)과 철강(121→100)은 완성차와 조선업의 업황 부진, 노동·통상환경 악화 우려로 회복 기대감이 낮았다.
기계(70→94)는 타이어 제조설비 등의 수주개선 전망이 불확실하고 지역 금형업체들의 업황 침체로 '악화'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양호한 반도체 경기와 에어컨 등 계절 제품의 본격 생산 영향으로 대기업(81→124)과 중소기업(84→106), 수출기업(107→124)과 내수기업(77→102) 모두 전 분기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고용전망에 대해서는 업체의 26.7%가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43.3%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30.0%는 "미정이다"고 대답했다.
우리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위험요인으로는 '노동환경 변화'(64.2%)를 가장 많이 꼽았고, '미·중과 통상마찰'(45.8%), '금리 인상 가능성'(43.3%) ,'환율변동'(23.3%) 등을 지적했다.
수출실적이 있는 68개 업체 대상으로 '우리나라 수출환경'에 대해 조사한 결과, 48.5%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쟁 심화로 지난 5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2분기에는 금호타이어 경영 위기 수습 국면 전환과 IT·가전의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통상공세 강화와 환율불안 등 경기침체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안요인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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