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으로…폭격 준비하나

입력 2018-04-10 15:25   수정 2018-04-10 15:42

미 해군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으로…폭격 준비하나
트럼프도 '군사 옵션' 경고 직후…다국적 군사대응 방안도 거론
로이터 "미국, 다국적 군사대응 고려"…시리아 공군기지 등 표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응해 미국이 군사 공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최소 1대가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WSJ는 이 구축함의 이름과 출발 지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 미 해군의 구축함 도널드 쿡이 지중해 동부 해상에 배치돼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이 일어나면 참여할 수 있다. 구축함 포터도 시리아에 며칠 내로 도착할 수 있다고 국방 관리들은 WSJ에 전했다.
미국은 작년 4월에도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참사에 책임을 물어 지중해에 있는 구축함 포터와 로스를 이용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보복 공격을 하면 시리아의 과거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시설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잠재적인 공격 표적으로는 시리아 밀(Mi)-8 헬기가 있는 두메이르 공군기지가 꼽혔다. 미국이 더욱 도발적인 공격을 한다면 다마스쿠스와 동구타를 겨냥한 러시아군 작전의 출발지로 지목된 시리아 북부 휴메이밈 비행장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군 지휘관 회의를 한 뒤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며 "오늘 밤 또는 바로 그 직후에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목도한 이러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면서 "미국의 힘으로, 우리는 그것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이터는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다국적인 군사 대응을 하는 방안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잠재적인 군사 작전 파트너로는 프랑스, 영국, 중동 동맹국 등이 거론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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