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으로 10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6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낮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차를 보내면 2.5%의 관세를 낸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차를 보내면 25%의 관세를 낸다"며 "이것은 '멍청한 무역'"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맞선 시 주석의 강경 발언이 이날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 주석은 '개방 확대'와 '수입관세 인하'를 언급했다.
그는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 주석이 개방과 수입관세 인하에 더해 지식재산권 보호 의지를 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충돌 대신 협상 국면으로 흐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과 협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며 "국내 주가 상승도 환율 상승 압력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58분 현재 100엔당 995.19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54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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