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9일(현지시간) 경쟁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를 처음으로 허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YSE는 NYSE에 상장된 주식만 취급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미국 내 거래소에서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8천600개로 거래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거래소에서 상장된 애플과 크래프트 하인즈가 NYSE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나스닥은 NYSE의 최대 라이벌 중 하나로 기술주 중심으로 한 장외주식시장이다.
단 NYSE에서 거래되긴 위해선 거래소의 상장기준을 충족하고, 상장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영업하는 12개 증권거래소 중에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를 제한한 것은 NYSE가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NYSE가 거래 대상을 확대한 이날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이번 거래로 NYSE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업체 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NYSE와 자회사 2곳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주식 22.6%를 취급하고 있다.
이는 NYSE의 경쟁 거래소인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지만 10년 전 40%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제임스 엔젤 조지타운대학 교수인 "NYSE가 180도 변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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