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셔저(34)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 완봉승에 도루까지 성공하며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셔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회까지 워싱턴 마운드를 혼자 지키면서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을 10개나 빼앗는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1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받은 셔져의 빅리그 통산 9번째 완투 및 5번째 완봉승이다.
이날 셔저의 활약은 마운드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셔저는 애틀랜타의 사이드암 투수인 피터 모이란으로부터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트레아 터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바깥쪽 낮은 곳으로 심하게 빠진 공을 포수 커트 스즈키가 겨우 잡아낸 터라 2루로 던져볼 엄두도 못 냈다. 셔저는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셔저의 통산 첫 도루 성공이었다.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셔저는 이 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더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으며 완봉승을 거두고 도루까지 성공한 투수는 놀런 라이언 이후 셔저가 두 번째다.
라이언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1984년 5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 최초로 대기록을 세웠다.
셔저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및 통산 네 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그는 2016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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