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예방…"부처 간 이견 시 국민 뜻대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은 10일 "창의적이고 용감하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을 예방하고 "제가 (취임하고) 첫마디로 창의적이고 용감하게 (일자리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1980년대만 해도 우리 사회가 일자리 걱정을 안 했다. 해고되더라도 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었는데, IMF 이후부터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괜찮은 일자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며 "나름대로 오랜 세월 동안 고민했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문제는 온갖 부처가 연관돼있다"면서 "이걸 다 조정하면 좋겠지만, 만약 어렵다면 국민이 바라는 그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일자리 문제를 장기적으로 보자면 결국 투자가 많이 늘어야 일자리가 생긴다"며 기업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많은 처방을 내놨는데, 그런 처방들이 효과를 보고 잘 이뤄지도록 경총이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중소기업이 구인난이라는데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건, 결국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게 기준이기 때문"이라며 "일자리위원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등의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의 발언에 이 부위원장은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30여 분간의 비공개 간담회 후 이 부위원장은 "민간 일자리를 어떻게 늘리고 일자리 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놓고 얘기했고, 그 방향이 거의 비슷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묻는 말에는 "내일 전체적인 제 생각을 얘기하는 기자간담회가 있으므로 자세한 얘기를 그때 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부위원장은 전날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저임금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최저임금을 포함해 일자리 관련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부처 간 이견이 있어 최종 합의가 안 된다면 국민 뜻대로 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에 대해서는 "이제 국회에서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야 할 텐데, 필요하다면 제 의견을 국회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손 회장은 장기적 일자리 창출 동력이라고 언급한 기업 투자 확대와 관련해 "(이 부위원장에게) 기회가 되면 규제를 풀어달라는 뜻도 전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이 부위원장은 손 회장에게 "경험 많은 분이 경총 회장으로 온 만큼 여러 가지로 기대가 많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손 회장은 "국회에 오래 계셨으니까 일자리위원회로선 더 좋은 분이 온 셈"이라며 "요새 일자리 등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여러 부처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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