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파레디스, 2군에서 결과 신경 안 쓰고 해봐야"

입력 2018-04-10 18:03  

김태형 감독 "파레디스, 2군에서 결과 신경 안 쓰고 해봐야"



(대구=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지미 파레디스(30·도미니카공화국)는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전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2경기에서 거둔 타격 성적은 타율 0.179(39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53, 1홈런, 1타점, 5득점에 불과하다.
수비도 불안하다. 외야는 물론이고 1루와 3루 수비가 두루 가능하다는 영입 시 평가가 무색하게 파레디스는 외야에서 비교적 쉬운 타구도 놓치고 송구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결국 9일 파레디스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앞서 "그동안 본인이 (잘 안 맞으니) 타격 자세를 수정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2군에서 결과를 신경 안 쓰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레디스의 전임자인 닉 에반스도 KBO리그에 데뷔한 2016시즌 초반 고전해 2군으로 강등됐다. 그는 1군에 복귀한 후 수준급 타격 실력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에반스의 선례를 떠올리면서 "용병은 정답이 없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파레디스가 앞날을 보일지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비는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다. 성큼성큼 뛰어간 뒤 마지막에 공을 놓쳐서 못하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팅이다. 방망이가 뒷받침이 안 돼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금까지 9승 3패를 거둬 10개 구단 가운데 선두에 올라 있다. 파레디스는 그동안 9명으로 이뤄진 타선 중 유일한 구멍이나 다름없었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는 파워가 있고 빠르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타격 스윙을 한다"며 "2군에서 잘하고 돌아와 용병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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