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 정박해 있던 선상 웨딩홀 떠내려가기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김예나 기자 = 10일 오후 서울에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교회첨탑이 무너지고 선상 웨딩홀이 한강에 떠내려가는 등 각종 사고와 피해가 이어졌다.
서울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곳곳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3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오후 10시 10분 현재 중랑구 초속 23.2m등 강풍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강풍이 11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3동의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교회첨탑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첨탑이 떨어지는 순간 천둥이 내려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주변을 걸어가던 사람들도 놀라서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공사현장 가림막이 전봇대 사이 전깃줄을 덮치면서 오후 9시 40분께 700여 세대에서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 측은 복구 작업을 벌여 전기공급이 금방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오후 8시 37분께 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남부터미널역 사이에서는 강한 바람에 작업용 사다리가 전선 위로 넘어지면서 전기가 끊겨 지하철 운행이 10분 넘게 중단됐다.
관악구 봉천동에서는 오후 8시 48분께 선거운동 현수막을 걸어놓은 철골 구조물이 도로 위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위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4시 56분께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박해 있던 웨딩홀 건물 일부가 바람에 휩쓸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설물 관리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건물을 고정해놓은 장치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중인 건물이어서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이 만나 생긴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강풍은 내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TV, 독자 이윤권씨, 독자 양지원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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