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붕괴되고 정전·단전도…전국서 강풍 피해 속출(종합)

입력 2018-04-10 23:31  

철탑 붕괴되고 정전·단전도…전국서 강풍 피해 속출(종합)
날아온 간판에 작업자 중상, 인천서만 3명 부상
제주공항 이착륙 지연…한강에서는 선상 웨딩홀 표류




(전국종합=연합뉴스) 순간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10일 오후 전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갑자기 날아온 구조물에 맞아 작업자가 중상을 입는가 하면,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덮쳐 정전이 발생하는 등 강풍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 추락하는 간판·가로수에 맞아…인명피해 속출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왕길동에서는 폐기물업체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던 A(81)씨가 인근 건물에서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구 석남동에서도 한국전력 직원 B(35)씨가 길가에서 작업 중 가로수에 맞아 머리를 다치고 서구 당하동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넘어지는 등 인천에서만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철재 구조물이 강풍에 추락하면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1분께 중구 경동 15층짜리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스타렉스 승합차 등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서구 석남동에서는 4∼5m 높이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쳤고, 서구 검단동에서도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변에서 높이 3m가량 가로수가 인도와 도로로 넘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총 109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 철탑 붕괴, 아파트 정전, 지하철 단전…서울도 쑥대밭
서울에서는 교회 철탑이 무너지고 선상 웨딩홀이 한강에 떠내려가기도 했다.
오후 5시 1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3동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교회 철탑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져 보행자 1명이 다쳤다.
오후 4시 56분께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박해 있던 웨딩홀 건물 일부가 바람에 휩쓸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기도 했다.
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건물을 고정해놓은 장치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중인 건물이어서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풍으로 아파트 정전과 지하철 단전 사태도 빚어졌다.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공사현장 가림막이 전봇대 사이 전깃줄을 덮치면서 오후 9시 40분께 700여 세대에서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 측은 복구 작업을 벌여 전기공급이 금방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오후 8시 37분께 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남부터미널역 사이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업용 사다리가 전선 위로 넘어진 탓에 전기가 끊겨 지하철 운행이 10분 넘게 중단됐다.


[연합뉴스TV, 독자 이윤권씨, 독자 양지원씨 제공]




◇ 제주공항 윈드시어 특보…항공기 이착륙 차질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돼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을 빚었다.
오전 11시 53분께 제주로 오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활주로에 부는 돌풍으로 인해 회항했고 출·도착 100여 편이 강한 바람으로 지연 운항했다.
항공기 지연이 이어지면서 다음 운항하려던 연결편도 순차적으로 지연 운항했다.
이밖에 경기도 파주에서는 나무가 전깃줄을 덮쳐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 파주시 금촌1동에서 나무가 전봇대 사이 전깃줄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한전이 복구 작업을 벌여 약 1시간 만에 일부 지역에 전기공급을 재개했지만 약 1천가구가 입주한 인근 아파트단지 2곳에서는 2시간 이상 정전이 이어졌다.
오후 4시 20분께 경기도 부천시 작동에서도 철재 지붕이 추락하면서 전신주 1개가 파손돼 약 100가구 정도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오후 5시 30분 의정부시 금오중학교에서는 높이 2m, 길이 50여m의 후문 쪽 담이 무너졌다.
다행히 학생들이 하교한 시각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담 아래 주차한 교직원 차량 1대가 파손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매조산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대돼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충남에서는 오후 1시 45분께 당진시 석문면 한 주택의 철제 지붕 일부가 날아갔고, 오후 3시 37분께 홍성군 홍성읍에서 건물 마감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금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이날 오후 4시까지 충남소방본부에 총 1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서울과 동·서해안 강풍특보…내일 오전까지 강풍 지속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울을 포함해 일부 내륙과 서해안·동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기준으로 북강릉 32.1m, 설악산 32.0m, 간성(고성) 29.3m, 안도(태안) 27.6m. 영흥도 25.4m, 주교(고양) 25.1m, 백록담 24.7m, 강화 24.1m 등이다.
4월은 강풍과 풍랑으로 인한 피해 횟수가 가장 많은 달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10년간 총 10회의 강풍으로 2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012년 4월 2∼4일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30m를 넘나드는 강풍으로 인해 비닐하우스와 수산 양식 시설이 파손되면서 21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이 만나 생긴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강풍은 내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종구 윤태현 최은지 권숙희 성서호 김소연 현혜란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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