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증시가 급락하면서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을 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러시아 증시가 9일(현지시간) 11.4% 급락했다.
낙폭은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2014년 12월 16일 12.4%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 러시아 지수도 8.6% 급락해 2014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 대표 알렉산드르 좌로프 등 정부 관료 17명과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 7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알루미늄 기업 루살도 포함됐다.
이 여파로 국내에 설정된 42개 러시아 주식형펀드는 하루 만에 10%의 평가손실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1천980원(8.77%) 하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미국 제재 영향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외환 유동성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 맷집이 커졌다"며 "심각한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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