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해볼 만하다고 여겼던 승부가 최승준(30·SK 와이번스)의 벼락같은 한 방에 순식간에 SK 쪽으로 기울었다.
SK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2회초 1점, 3회초 1점을 뽑으며 2-0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SK는 5회초 승리를 확신했다.
최승준의 투런포가 터져 나왔다.
최승준은 5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106㎞)가 한가운데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초속 7.2m의 강풍을 뚫고 왼쪽 스탠드 중단에 꽂혔다.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2-0에서 4-0으로 달아난 SK는 결국 4-1로 승리하며 9승 4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승준은 원래 LG 선수였다. 2015시즌을 마치고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정상호가 LG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최승준은 SK의 홈구장으로,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꽃피웠다.
2006년 LG에 입단해 2015년까지 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최승준은 2016년 19홈런, 지난해 6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경기에서 벌써 3홈런째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으로 떠오른 SK에 홈런을 허용한 게 분할 일은 아니지만 이날 유일한 홈런을 다른 선수도 아닌 최승준에게 허용했다는 점이 LG에는 얄궂었다.
최승준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점수를 많이 뽑아 게임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는데,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올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했는데, 몸에 익어가는 것 같다. 요즘 타격감도 좋은 편인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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