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마중물'로 4억1천만 유로(약 5천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0일 밝혔다.
그동안 벤처 캐피탈 투자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져온 EU는 이 자금을 통해 총 65억 유로(8조5천억 원 상당) 규모의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유럽에서는 모두 65억 유로 규모의 민간 펀드가 스타트업이나 스케일업 기업에 투자됐으나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유럽의 6배가 넘는 394억 유로(51조8천억 원 상당)가 투자됐다.
그 결과 유럽에선 시장가치가 1조 원에 달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게 어려워 작년 기준으로 26개에 불과했다. 반면에 미국은 109개, 중국도 59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EU는 '벤처 EU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6개 민간 펀드에 4억1천만 유로를 투자하고, 이들 6개 펀드가 전 유럽 지역에 있는 작은 투자펀드에 투자해 총 65억 유로의 새로운 투자를 창출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의 지르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벤처 EU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의 많은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혁신을 이루고 전 세계적인 성공스토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유럽 경제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약 1천500개 스타트업 및 스케일업 기업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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