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시속 155㎞ 강속구 유지하며 제구 잡았다

입력 2018-04-11 10:03  

한승혁, 시속 155㎞ 강속구 유지하며 제구 잡았다
이민우 대신 선발진 합류…4선발 경쟁에서 우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5)은 "5회만 던져 달라"는 김기태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한승혁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올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2경기 9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다.
승리도, 선발투수의 미덕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도 거두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투구다.
한승혁의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5㎞로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 구위를 유지한 것과 동시에 볼넷을 줄였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한승혁은 리그 최정상급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이 잡혀 눈에 띄는 활약을 못 보여줬다.
한승혁은 프로 통산 229이닝에서 147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 경기(9이닝)로 환산하면 5.78개나 된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구원 등판해 볼넷 없이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선발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강속구 투수에게 제구력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빠른 공도 제구력이 뒷받침됐을 때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다.
시속 150㎞를 넘기는 선수가 제구력을 잡으면 리그 정상급 투수로 도약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그저 그런 선수로 1군과 2군을 오갈 뿐이다.
억지로 제구력을 잡다가 구속이 떨어져 개성을 잃어버리는 선수도 부지기수다.
한승혁은 일단 첫 선발 등판에서 구속과 제구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한승혁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가 넘는다.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최정상급이며, 강속구 투수로 이름난 헨리 소사(LG 트윈스), 앙헬 산체스(SK) 정도만 가능한 기록이다.
한승혁이 시즌 첫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을 유지한다면, KIA 마운드에는 숨통이 트인다.
KIA는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3선발을 보유한 팀이다.
그러나 4선발 임기영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며, 4선발과 5선발로 기회를 얻은 이민우(2패 평균자책점 12.86)와 정용운(1승 평균자책점 5.63)은 아직 기복이 있다.
이민우를 대신해 기회를 잡은 한승혁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KIA의 질주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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