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서 몸집 불리기 "테마섹도 참여"…성공땐 기업가치 160조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디지털 결제업체인 앤트 파이낸셜이 100억 달러(10조6천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파이낸셜이 자금조달에 성공한다면 세계최대의 핀테크 기업 및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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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올해로 예상된 기업공개에 앞서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에 세웠던 펀딩 목표액 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이번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유치가 성공한다면 앤트 파이낸셜은 기업가치가 1천500억 달러(160조 원)로 불어나 세계최대 핀테크 및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WSJ는 앤트 파이낸셜이 기업가치가 1천억 달러 이상인 상태에서 상장에 나설 경우 몸집이 골드만삭스와 페이팔, 블랙록 등 미국 대형금융기관들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6년 4월에도 펀딩을 통해 45억 달러를 확보해 당시 기업가치를 600억 달러까지 키운 바 있다. 회사는 올해 기업공개를 목표로 국내 및 해외 상장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 입지를 구축한 이후 머니마켓펀드와 소액 대출 등 다른 금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외형을 크게 키운 상태다.
앤트파이낸셜은 올해 초 모회사 알리바바의 주도로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개입으로 협상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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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앤트파이낸셜은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텐센트와의 경쟁에서 소비자 대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며 "테마섹을 등에 업고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중국 외 국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알리바바 주가는 10일 뉴욕증시에서 4.26% 급등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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