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동물실험을 둘러싼 윤리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해마다 각종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7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험동물 마릿수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351개 기관, 308만2천259마리(기관당 8천781마리)로 집계됐다.
2013년 302개 기관, 196만6천848마리(기관당 6천513마리)에서 5년 새 56.7% 급증했다.
실험동물 총 규모는 물론 기관 1곳당 사용하는 실험동물 수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종별 실험동물 수는 설치류가 283만3천667마리(9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류 10만2천345마리(3.3%), 조류 7만2천184마리(2.3%), 토끼 3만6천200마리(1.2%) 순이었다.
개, 고양이, 돼지 등 기타 포유류도 3만2천852마리(1.1%)였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A 등급부터 가장 심한 E 등급까지 5단계로 나뉜다.
A, B 등급은 자연 상태에서 사육되는 정도로 고통이 아예 없거나 극히 적고, C는 미미한 고통이 가해진 경우, D는 고통을 가한 후 진통제·마취제 등 완화 조치가 이뤄졌을 때, E는 심한 고통을 가한 뒤에도 실험을 위해 불가피하게 어떤 완충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경우다.
지난해 전체 동물실험 중 E그룹에 해당하는 실험에 사용된 동물이 102만7천727마리(33.3%)로 가장 많았고, D그룹 102만3천406마리(33.2%), C그룹 86만7천154마리(28.1%), B그룹 16만3천972마리(5.3%) 순으로 사용됐다.
10마리 중 9마리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수 있는 C∼E그룹에 해당하는 셈이다.
실태조사는 2008년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검역본부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동물종별, 고통등급별 동물사용 수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매년 조사·분석되는 자료를 동물보호·복지 종합대책 수립 시에 활용할 방침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 분야의 성장과 함께 동물실험도 늘어나고 있다'며 "동물실험시행기관 및 동물실험 수행자들은 동물실험 결과의 대외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험동물의 윤리적 취급 및 과학적 사용과 함께 실험동물의 보호와 복지 향상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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