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장기 집권 노리나…총선 미루고 '애국' 자작곡 발표

입력 2018-04-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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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장기 집권 노리나…총선 미루고 '애국' 자작곡 발표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정권 이양을 위한 총선을 계속 미루며 애국심을 호소하는 자작곡만 잇따라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10일 자신의 6번째 노래 '조국을 위해 싸운다'(Fight for the Motherland)를 발표했다고 일간 '더 네이션' 등 현지 매체가 11일 보도했다.


이 노래는 "나는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우기로 했다"는 가사로 시작한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5월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한 뒤 4년 가까이 집권하면서 총선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
최근에도 오는 11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가 정부조직법 입법을 지연시켜 총선은 사실상 내년 2월로 늦춰진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수도 방콕 시내에서 수백 명이 군사 정권 퇴진과 총선 즉각 실시를 요구하는 반군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의 6번째 자작곡은 이런 비판에도 계속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dpa 통신은 분석했다.
그의 노래들은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들려준다.
쁘라윳 총리는 집권 직후 '태국에 다시 행복을'이라는 자작곡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를 설명한 것을 시작으로 '당신이 태국이기에', '희망과 믿음', '브리지', '다이아몬드 하트' 등 애국심을 호소하는 노래를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다이아몬드 하트'에 대해 4만5천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싫어요'를 눌렀고, 이번에 발표한 신곡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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