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방송 중계권 분야에 초점…폭스 "조사에 최대한 협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EC) 조사관들이 10일(현지시간) 스포츠 방송 중계권 관련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자 EU 회원국 내 여러 방송 기업을 상대로 기습 조사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 미국 CNBC방송 등이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에는 최근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Plc) 인수전에 뛰어든 '21세기 폭스'의 영국 런던 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기업들이 카르텔 등을 금지한 EU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EC는 "이번 불시 조사는 반독점 위반 의혹에 관련한 예비 조사로 해당 기업들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조사관들은 그 외 이번 임무와 관련된 설명은 자세하게 하지 않았으며 이번 조사는 길게는 12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최근 EU에서는 스포츠 방송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형 방송사는 독점 중계권을 얻기 위해 수조 원 이상을 베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가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폭스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폭스는 스카이 지분 61%를 117억파운드(약 17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폭스는 이미 스카이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규제 당국은 미디어 다양성 훼손과 머독의 영국 내 여론 영향력 강화를 우려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폭스 측은 "이번 EC 조사와 관련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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