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등 연구팀 발표…채굴시 日, 희토류 中의존 탈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동쪽 끝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미나미도리시마(南鳥島) 주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 매장돼 있는 희토류(希土類)가 전세계가 수백년간 쓸 수 있는 1천600만t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추정 매장량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도쿄(東京)대학의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교수와 와세다(早稻田)대학 다카야 유타로(高谷雄太?)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10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희토류는 휴대전화는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등에 필요한 강력한 자석과 발광다이오드(LED)의 형광재료 등에 대부분의 첨단기술 제품에 사용된다.
중국이 생산량의 90% 가까이 점하고 있어 현재 각국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일본 언론은 자국 EEZ 해저의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게 되면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원 빈국에서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3년 이곳에서 희토류 매장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2015년까지 조사선을 이용해 미나리도리시마 남쪽 250㎞ 지점 해저(깊이 약 5천600m) 25곳에서 바닥 뻘 시료를 채취, 희토류 농도를 분석해 매장량을 추정했다.
분석결과 하이브리드 차 등의 강력한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dysprosium·기호 Dy)은 전세계 수요 730년분, 레이저 등에 이용되는 이트륨(yttrium·기호 Y)은 780년분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터 등에 사용되는 테트륨(terbium·기호 Tb)은 세계 수요 420년분, 액정 디스플레이의 발광체로 이용되는 유료퓸(europium·기호 Eu)는 620년분으로 각각 추정됐다.
연구팀은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희토류를 높은 농도로 함유하는 생물의 이빨과 뼈를 구성하는 인산칼슘에 작안, 원심력을 이용해 분리한 결과 농도를 2.6배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는 중국의 지상 광산에서 나오는 희토류 농도의 2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도쿄 대학의 가토 교수는 "경제성이 크게 향상돼 해저 희토류 자원개발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4/11/AKR20180411077400009_01_i.jpg)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