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사라진 뒤 인공수분 의존…영동군 꽃가루 검정 지원 나서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은 '과일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포도, 복숭아, 배, 사과, 감, 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이 사시사철 넘쳐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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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는 전국의 11%(충북의 69.4%)에 이르는 1천800㏊의 포도밭이 있다. 절정기였던 2010년 2천222㏊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아직도 경북 영천·김천과 함께 국내 3대 포도산지로 꼽힌다.
복숭아 755㏊, 감 777.7㏊, 호도 333.6㏊, 사과 331㏊, 자두 118㏊, 배 106㏊도 이 지역서 재배된다.
최근 재배가 늘고 있는 블루베리(63㏊)와 아로니아(45㏊)를 합치면 과일 재배면적만 4천300㏊에 달한다.
이 지역에서는 요즘 사과·배 개화기를 맞아 인공수분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자연 상태에서도 수정이 잘 됐지만, 꿀벌 등 방화 곤충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온전히 농부 몫이 됐다.
인공수분은 동물 깃털이나 면봉 등에 수꽃 가루를 묻혀 암꽃에 일일이 수정해주는 고된 작업이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작업이어서 농가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요즘에는 꽃가루를 뿌려주는 기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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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조사결과 배의 경우 전체 면적의 90%, 사과·복숭아는 50% 가량이 인공수분을 한다.
이 센터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기 위해 인공수분 기계(러브터치) 17대와 꽃가루 혼합기 1대를 갖추고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시중에서 구입한 꽃가루를 배양해 하루 만에 발아율을 검정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이 센터의 지서경 연구개발팀장은 "꽃가루 발아율이 60% 이상돼야 하는데,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일부 꽃가루는 이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며 "불량 꽃가루로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발아율을 검정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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