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문집 '광고로 보는 출판의 역사' 일제강점기편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출판사 서해문집이 100여년간 근대 출판의 역사를 정리하는 '출판아카이브총서'를 기획하고 첫 결과물로 '광고로 보는 출판의 역사-일제강점기편'을 내놨다.

책은 1912년 1월 매일신보에 실린 주시경의 '조선어문법'(朝鮮語文法) 책광고를 시작으로 1933년 6월 동아일보에 실린 홍난파의 '조선동요백곡집' 광고까지 일제강점기 신문에 실린 출판 광고 100여편을 통해 당시 독자들이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
이광수의 '무정'이나 한용운의 '님의 침묵' 같은 문학작품부터 다양한 우리말책, 최남선의 '조선역사' 등 역사서는 물론, 한일강제합병이 일어난 지 1년여 만에 조선인이 펴낸 '일한병합기념', 창씨개명 관련 이론서인 '성씨논고'(姓氏論考) 등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출판물의 광고가 수록됐다.

'성애보전 결혼 초야의 지식' 같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담은 책, 전국에 산재한 기생조합 소속 기생들의 사진과 이력을 담은 책, '과학적으로 돈 모으는 법'을 소개한 책, 히틀러를 찬양한 '세기의 영웅 히틀러-전' 같은 책의 광고도 눈에 띈다.
서해문집은 앞으로 편년체(연월일 순서로 기술하는 역사편찬체제) 형식으로 아카이브 구축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책을 엮은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는 "'광고로 보는 출판의 역사'를 출간하는 것은 우리나라 근대 출판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라면서 "근대 출판의 상황을 통해 시대를 읽고, 그 과정에서 우리 겨레가 어떻게 각성해 왔는지, 나아가 종이책의 종말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책과 문명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문집 출판문화연구소·김흥식 엮음. 420쪽. 3만2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