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ICE전시장에서 개막한 '베트남 엑스포'에 한국 중소업체들이 마련한 부스마다 바이어 등 현지인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식 개막행사가 끝나자마자 한국관에는 인파가 몰렸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23개국 550개 기업 가운데 한국 중소기업은 60개사로 가장 많다.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 소비재 업종 가운데 특히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화장품과 식품 등의 부스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또 분진 없이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는 첨단 건설장비와 기능성 빨래 건조대 시연회 등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오는 14일까지 개최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종합전시회인 베트남 엑스포는 우리 중소기업이 인구 1억 명에 가까운 신흥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장이 되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출 길을 뚫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은 설명했다.
베트남은 인구 9천만 명을 훨씬 웃도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연 6%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데다가 한류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과 제품을 현지 업체에 미리 알려 600여 건의 맞춤형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하고 앞으로 6개월간 사후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1992년 한국, 베트남 수교 당시 4억9천만 달러(5천580억원)에 그쳤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639억 달러(약 68조4천688억원)으로 무려 130배 증가했다.
지난해 예년의 갑절 규모인 부스 4개로 베트남 엑스포에 참가해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은 올해 불참했다.
핵실험 등의 여파로 대북 제재가 강화된 데다 지난해 참가 업체 가운데 일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해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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