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서 청사진 위한 국장급 협의 출범 합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백나리 기자 = 한국과 일본은 오는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이같이 뜻을 같이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양 장관은 10월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 계기에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드는데 노력하기로 했다"며 "파트너십 선언 20주년 계기에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8년 10월 도쿄에서 열린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 계기에 채택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의 일치를 봤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부치 총리가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당시 김 대통령은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 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한일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도 강 장관은 "올해 10월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다양한 협의채널을 적극 가동해서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이 계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구체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올해는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해가 된다"며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시절 워싱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식사 대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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