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 지원받아 차 30여대 반입…주민과 또 충돌 우려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시설공사를 위한 건설 자재와 장비 반입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드 반대단체와 국방부는 11일 공사 장비 반입을 두고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국방부는 12일 오전 경찰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와 자재를 성주 소성리 사드 기지에 들일 계획을 세워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국방부와 반대단체는 공사 기간, 자재 양, 인부 통행방법 등 3가지 쟁점을 두고 협상을 벌여 큰 진척을 보이기도 했다.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는 공사 기간과 자재 양 등에 양보하고 장병 숙소 누수공사에다 오폐수시설 공사까지 추가로 용인했다.
그런데 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 1명을 사드 기지에 들여 보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는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해 협상이 더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삼자가 사드 기지에 들어온다면 추가 협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사드반대 6개 단체의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많은 양보를 했는데 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 1명이 들어가는 것을 국방부가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끝까지 대화하겠다고 밝혀 타협점이 나올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12일 트레일러 12대, 덤프트럭 8대, 미니버스 등 차량 30여대를 사드 기지로 들여보낼 계획이다.
트레일러 12대는 작년 11월 사드 기지에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실어 나오고, 덤프트럭은 모래, 자갈 등 공사 자재를 반입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경찰 3천여명이 사드 기지 주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가 경찰력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자재를 반입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3개월 공사 기간에 계속 주민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일 민간인 공사 인력이 사드 기지를 오가야 하고, 수시로 장비·자재를 사드 기지에 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드반대 단체는 11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는 남북,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러나 국방부가 평화 정세를 역행해 사드 부지 공사를 강행하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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